효자동 코오롱하늘채 이 대통령 ‘END 구상’이 해법 될까?···“트럼프가 ‘골대’ 못 옮기게 해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또또링2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10-11 05:29본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연설 이틀 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한국에 대해서는 “마주 앉을 일이 없으며 그 무엇도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미국을 향해서는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발언만 보면 당장 한국이 나설 수 있는 공간은 없어 보인다.
김정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금의 남북관계 원형은 이미 문재인 정부 말기 때 만들어진 것으로,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 말~윤석열 정부를 거치며 사실상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 이전 상태로 가 있는 남북관계를 유증받았다”면서 “역사적 조건에 대한 냉철한 판단 없이 진보 정부의 관성대로 대북 정책에 접근하면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제관계 맥락 속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현실주의자로 비교정치제도, 비교정치경제, 체제전환 등을 연구해왔다. 당장 이재명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지난 9월 30일 서울 종로 북한대학원대 연구실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북한은 더는 ‘비핵화’를 얘기하지 않는다. 남북의 ‘판문점 선언’(2018년 4월 27일), 북·미 간 ‘싱가포르 선언’(2018년 6월 12일) 때는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노딜’로 끝난 북·미 ‘하노이 회담’(2019년 2월 27~28일)에서도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는 의지가 있지 않았나.
“하노이 회담 결렬의 충격이 상당했다. 당시 북한은 ‘영변 카드’를 상당히 큰 양보라고 생각하고, ‘영변’과 ‘대북 제재’를 맞바꾸길 원했다. 그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지 않았고, 이에 ‘미국이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북한은 트럼프 1기 내내 미련이 있었고, 바이든 행정부 초기까지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든은 ‘전략적 인내’로 일관했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현재의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북의 전략이 소용없게 됐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대외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왔고,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다. 우연한 일이 겹친 상황에서 북한 나름대로 ‘정면돌파’라는 표현을 쓰면서 전략적인 대전환에 들어갔다. 이제 북한은 ‘안보-경제’ 교환이 아니라 ‘안보-안보’ 교환으로 가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헌법에는 핵무장을 명시했다.”
북한은 이미 2018년 싱가포르 회담 전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며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은 그 이상을 원했다. 하노이에서는 ‘영변+알파(α)’를 요구했다. ‘영변 카드’만 받는 ‘스몰딜’보다는 차라리 ‘노딜’이 낫다고 트럼프를 설득한 건 네오콘(Neocon)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현 외무상)은 “미국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고 했는데, 김 교수는 “결국 그 말이 맞았다”고 했다.
-한국과의 대화까지 포기한 이유는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 때 종전선언을 포함해 여러 제안을 했는데, 사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한 한국이 북한과 교류 협력을 실행할 방법이 없다. 한국이 가진 거의 유일한 레버리지는 경제적인 보상인데, 그 보상이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들어올 수 없는 조건이 유지된다면 한국과 만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경제적 보상이 없는 형태로 한국과 교류한다는 건 체제 불안정성의 원천을 끌어들이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 역시 북한 입장에서 실익이 없다.”
2020년 6월 코로나19 봉쇄 중인 북한을 향해 탈북민들이 전단을 보내자, 이를 이유로 남북연락사무소까지 폭파했다.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 성과가 퇴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END 이니셔티브를 얘기했다.
“대화를 통한 평화 수립이라는 DNA를 가진 정당이 집권했을 때 그걸 얘기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지만, 지금 이 시점에 과거의 관여 정책을 다시 한번 가동한다고 해서 관계 개선이 될 수 있는 건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 말기, 그리고 윤석열 정부 통틀어서 사실상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 이전 상태로 가 있는 남북관계를 유증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인 조건에 대한 냉철한 판단 없이 마치 2000년(6·15 남북공동선언) 혹은 2018년 상황을 생각하면서 관성대로 대북 정책에 접근하면 일이 풀리지 않는다.”
-‘교류(E), 관계 정상화(N), 비핵화(D)’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교류, 그러니까 경제 교류는 근본적으로 국제 제재 레짐 자체가 변화하지 않는 한 한국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지금 해야 할 일은 군사적인 채널을 통해 우발적인 충돌이 국지전, 혹은 전면전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그 정도로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
관계 정상화는 일반적으로 국교 정상화를 뜻한다. 이는 ‘두 국가론’을 수용해야 하는 것이기도 해서 헌법 3조(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에 대한 논쟁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말하는 ‘평화적 두 국가론’은 공론 과정을 장기간 쌓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 얘기이지, 선언을 통해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는 문제다.
비핵화의 경우도, 정책적인 차원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얘기한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비핵화를 안 하겠다는 상황에서, 어떻게 비핵화를 하게 할 것인지 한국 정부의 레버리지가 없다. 무엇보다 교류와 관계 정상화, 비핵화가 서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만들어낼 메커니즘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북·미 대화는 어떻게 전망하나.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돌파구가 있다면 조금은 얘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과 관련해 미국이 레버리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 본인이 중간선거 이전에 다른 형태로 외교적 실적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카드는 북한이다. 중간선거일로부터 역산해보면 적어도 내년 여름 이전에는 실적이 나와야 한다. 미국은 연말·연초 정도에는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 협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과 러시아와의 동맹을 통해 더는 고립된 나라가 아니라는 외교적 지위재를 얻었다. 대남, 대미 억제력도 확보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강상태에 빠져들면 파병의 군사적 효용이 떨어진다. 그렇기에 러시아와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하강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중국이 전승절에 불러주면서 협상력 차원에서 지금 최고점에 다다른 상태이기도 하다. 북한으로서도 이때 미국과 얘기를 해야 얻을 게 많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원칙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미국이 ‘비핵화’에 끝까지 집착할 것이라고 말하는 건 최소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련해서는 신빙성이 없는 얘기다. 트럼프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에 확신이 들면, 당연히 북한 카드를 집어들 것이다. 다만 북한과 만날 때 ‘비핵화를 포기한다’는 식으로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서는 예를 들어 ‘중간 단계의 동결’ 같은 표현을 내세우며 일단 만나기로 하고, 그 안에서 북한이 원하는 것, 미국이 원하는 것 모두를 올려놓고 대화를 할 것이다.”
-북·미 대화의 방향이 이재명 정부의 ‘중지→축소→비핵화’ 구상과는 충돌할 우려는 없나.
“그게 한국 정부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큰 양보안을 북한에 제시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했을 때, 한국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합의가 나올 수 있다. 한국이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서로가 공통의 목표(비핵화)를 가지고 그것에 대한 합의가 있고 실행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골문 자체를 움직여 버렸을 때는 한국이 제어할 방법이 없다. 그럼 한국이 ‘비핵화’ 목표를 버릴 수 있냐. 이건 한국의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북·미 대화 과정에서 이재명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대북 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전달하고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미동맹의 틀을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 미국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한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공식·비공식 채널을 총동원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의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북한 문제에 있어 한국 외교의 중심 무대는 워싱턴이 돼야 하고, 워싱턴에서는 주미대사관을 중심으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미국에 전달해야 할 메시지가 일관성 있게 나가야 한다.”
-북·미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에 만나는 것도 가능한 일인가.
“가능하다. 만난다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의 만남과 비슷한 과정을 거칠 거다. 미국 쪽에서 ‘APEC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니 판문점에서 보자’는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엄청난 정치적 이벤트로 선전이 되고 북한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게 없다. 판문점에서 만나 얘기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돌출적인 합의가 만들어진다거나 놀라운 거래가 이뤄지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대북 관계 개선과 관련해 아무런 충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그 이후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불평등 사회’를 방치한 정부를 겨냥한 대규모 시위가 연달아 일어났다. ‘Z세대’ 주도로 일어난 시위 물결은 2022년 4월 스리랑카에서 시작돼 방글라데시(2024년 7월)와 인도네시아(2025년 8월), 네팔·동티모르·필리핀(2025년 9월)까지 이어졌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14일부터 온·오프라인 시위에 참여한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의 10대~30대 9명과 서면·화상·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로 수천㎞ 떨어진 곳에서 사는 이들이 말하는 자국의 상황은 비슷했다. 경제난 속에서 생계유지 수단인 일자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뇌물과 뒷배가 횡행한 취업 시장에선 기회의 평등이 주어지지 않았다. 정부 고위직은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려 이 상황을 지적하는 시민들을 탄압했다. 청년들은 “기회의 불평등이 반복되는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올든 루스파이(21)가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로변에 들어서자 매캐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던졌다. 시위대는 순간 뒤로 밀려났지만 해산하진 않았다. 인도네시아 국기를 노란색 단체복에 부착한 루스파이는 친구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인도네시아 국민 만세!”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8월 국회의원 주택수당 인상 계획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집회가 열렸다. 이미 대학생 학생회와 노동조합은 올해 초부터 권위적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정권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최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정권은 군 출신 인사를 주요 직책에 대거 임명하고 역사 교과서에서 과거 수하르토 독재정권의 화교 대학살 내용을 축소했다.
루스파이의 부모는 1998년 수하르토 정권에 맞선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는데, 수비안토 대통령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다. 루스파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우리 세대는 민주주의 속에서 자라서 억압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불의에 맞서야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죠.”
멜리니시아 쿠스티아니(24)는 SNS에 인도네시아 사회의 문제점을 정리한 이미지를 공유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그는 통번역학을 배워 통역사가 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상 대학에 갈 수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렵게 구한 음식점, 식료품점, 의류점 일자리의 월급은 약 200만루피아(약 17만원)에 불과했다. 자카르타 외곽 치비농에 사는 쿠스티아니는 학비가 없어 학교를 그만두거나, 글을 못 읽는 친구와 이웃을 보며 자랐다.
그는 “경제적 제약으로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특권층에게 억압받으며 살고 있다”며 “숨 쉬는 공기, 사용하는 물, 낮은 임금, 매일 내는 세금 모두 정치 문제”라고 말했다.
쿠스티아니의 경우처럼, 네팔과 방글라데시 청년들도 취업난과 저임금 노동을 경험하며 수십 년간 이어진 경제 불평등과 정부 부패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인 하산 우짜만 엔디(36)는 취업비자를 통해 2018년 한국에 들어와 인천 서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고향에서 역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일자리는 좀처럼 구해지지 않았다. 하산은 특히 공공기관에 취업하려면 인사 결정자에게 뇌물을 줘야 한다고 했다.
20년간 집권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1996년~2001년, 2009년~2024년)는 부정부패를 없애기는커녕 반대파를 탄압했다. 하시나 전 정부는 지난해 공무원 채용 정원의 30%를 독립전쟁 참전 유공자 자녀에게 할당하는 제도를 부활시켰다. 대학생들은 ‘할당제 개혁 및 차별 반대 운동’을 조직해 이 제도가 특정 정치 세력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시위를 일으켰다.
방글라데시 청년(15~24세) 실업률은 11.46%다. 방글라데시인 100만여명은 일자리를 구하러 해외로 나갔다. 하산의 아내 카툰 라비아(36)의 가족과 친구들도 뿔뿔이 해외로 흩어졌다. 이들 부부는 온라인 시위에 동참했다.
일자리를 찾아 약 350만명이 해외로 나간 네팔도 비슷한 상황이다. 청년 실업률 20.65%, 물가 상승률 5.44%인 상황에서 전직 총리, 장관 자녀들은 SNS에 고급 호텔 식사, 해외여행 사진을 올렸다. 네팔 청년들은 이들을 ‘네포 키드’(특권층 자녀)라 부르며 분노했다. 네팔에선 공산당 세력이 2000년대 후반 혁명을 일으켜 샤 왕정을 무너뜨리고 정부 요직을 차지했다. 이들은 대기업 가문과 유착해 불공정하게 공공사업을 발주하거나 세무조사를 무마시켰다.
네팔 대학생 아비기야 수베디(26)는 “시위는 소수의 특권층이 능력과 공정성을 깔아뭉개며 기회와 자본을 독점하는 족벌주의 시스템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또래 친구들이 인맥에 좌우되는 시스템 속에서 꿈을 포기하거나 해외로 가는 모습을 봐왔다”며 “부패와 족벌주의에 대한 집단적 환멸은 경제적 불만과 함께 시위의 주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Z세대가 ‘먹고 사는 문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작된 시위는 불공정한 경쟁 환경, 고위 관료의 부패, 국가 폭력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저항 성격으로 흘렀다. 청년들은 특정 정치 세력을 겨냥하기보다는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해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방화와 약탈, 폭력 등을 저질러 비판받기도 했다. 네팔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반나체상태로 시위대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는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인도네시아에선 정부 청사와 지방 의회가, 방글라데시에선 하시나 전 총리 조카의 집이 불에 탔다.
이와 관련해 루스파이는 “시위대 대부분은 평화 시위를 했다”며 “일부가 돈을 받고 폭력 시위를 이끌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쿠스티아니는 “정부 건물에 방화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SNS 접속 차단을 하며 많은 시민의 분노를 산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가 시위 여파로 지난달 9일 사임하자 음성·영상·텍스트 채팅 SNS인 디스코드 단체 대화방이 분주해졌다. 이곳에는 14만여 명이 모여있었다.
청년들은 어떤 사람이 다음 임시 총리가 돼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했다. “부패한 정치권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청년 문제를 이해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온라인 투표 끝에 수실라 카르키 전 대법원장을 낙점해 정부 측에 의견을 전달했고, 그는 임시 총리로 취임했다.
단체방에 접속했던 산딥 아디카리(24)는 “에너지 넘치면서도 존중하는 분위기였다. 네팔의 미래를 위한 브레인스토밍(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놓는 회의) 세션 같았다”며 “우리 모두가 중요한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평소 게이머들이 주로 사용하는 디스코드는 시위 국면에서 디지털 회의장 역할을 했다. 디스코드는 보안에 강해 정부 검열을 피할 수 있다. 청년들은 디스코드를 통해 시위 참가자를 모았고, 시위 대응 전략을 토의했다. 정부가 SNS 접속을 차단했을 당시에도 누리꾼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우회해 디스코드에 접속했다.
SNS는 아시아 청년들이 사회적 문제의식을 느끼게 한 학습교재가 되기도 했다. 아디카리는 “전에는 주로 내 일에만 집중하며 살았지만 틱톡에서 ‘네포 키즈’를 비판하는 영상을 보고 부패와 족벌주의가 나라를 어떻게 발목 잡고 있는지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 시위에 나갔다. 현장에는 수천 명이 모여있었다. “많은 청년과 함께 행진하면서 강한 연대감을 느꼈습니다. 우리 세대가 네팔의 미래를 책임질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위 현장에서 각국 청년들을 기다린 건 총과 최루탄, 물대포 등이었다.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네팔(59명), 방글라데시(1000여명), 인도네시아(10여명)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SNS는 시위 현장 상황을 전하는 뉴스 채널 역할을 했고, 성난 민심은 들불처럼 번졌다. 21세 인도네시아 배달기사 아판 쿠르니아완이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영상도 SNS를 통해 확산했다.
바다 건너 시민들도 SNS를 통해 현지 시위대를 지지했다. 인도네시아 시위대가 엑스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자 한국과 호주, 미국 시민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 ‘그랩’에서 자카르타의 한 호텔로 음식과 의료용품을 주문했다.
대규모 시위가 나라를 휩쓸자 각국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방글라데시에선 하시나 총리가 망명한 이후 무함마드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 고문이 취임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그는 빈곤층 전용 대출 금융기관인 ‘그라민 은행’을 만들어 노벨 평화상을 탄 인물이다. 네팔에서는 그간 올리 정권의 탄압을 받아왔던 각계 전문가들이 내각에 참가했고, 시위 사망자들은 국가의 ‘순교자’로 인정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위를 촉발한 국회의원 주택수당 특혜를 없애기로 했다.
시위 참가 청년들의 마음속에는 희망과 불안감이 공존했다. 인도네시아인 라마다니(27)는 “적어도 우리가 목소리를 높여 정부를 압박하면 정의를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하산은 “유누스 총리 아래 관료들은 그대로다. 시스템도 아직 바뀐 게 없다”고 우려했다.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 단체 중심으로 반중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여자들은 “짱깨 나가라!” 등 중국인에 대한 혐오 표현이 담긴 구호를 외쳤다. 인근 상인과 시민들은 “혐오로 갈등이 커질 것 같다”며 우려했다.
이날 서울시청·서울역·광화문 등에선 여러 보수 단체들의 반중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명동·대림동 일대에서 반중 집회를 열어온 보수단체 민초결사대는 오전 11시 흥인지문 앞에서 ‘개천절 기념 태극기 행진’을 진행했다. 오후 2시30분엔 자유대학이 동대문역 인근에서 반중 집회를 열었다. 앞서 자유대학은 반중 집회에서 혐오 표현을 사용해 외국인·상인 등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개천절 대규모 반중 집회가 예고되자 경찰은 “특정 인종이나 국적 등에 대한 혐오성 표현 등 공공의 안녕 질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한다”며 지난달 26일 집회 제한 통고를 내렸다. 보수단체 측이 이를 취소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자 법원은 지난 2일 “경찰이 48시간 이내에 제한 통고를 하지 않았다”며 이 신청을 받아들였다. 현행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은 집회 금지나 제한 통고의 경우 집회를 신고하고 48시간 내에 하도록 돼 있다. 법원은 다만 “집회·시위에서 언어적·신체적 폭력, 협박 등의 허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건의 쟁점과 상관없이 집회 참가자는 법 규범을 준수해야(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선 혐오 표현이 공연히 사용됐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짱깨, 북괴, 빨갱이는 대한민국에서 꺼져라” 등 혐오 표현이 담긴 노래를 불렀다. “차이나 아웃!”이라고 외치거나 “중국 공산 없애면 세계평화 있다”고 중국어로 쓰인 팻말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종로구 일대 상인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진정연씨(65)는 “연휴라 장사해야 하는데 시끄러워서 손님을 못 받고 있다”며 “합리적인 이유로 시위를 하는 거면 괜찮은데 유튜브에서 가짜뉴스를 보고 저러니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순오씨(59)는 “너무 시끄러워서 장사가 안 된다”며 “유튜브를 많이 보는 사람들 같은데 옳고 그름을 구분해서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우려를 표했다. 김모씨(71)는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혐오 발언을 하는 건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 아닌가 싶다”며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도 있고 중국과 협력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해보이는데 괜히 갈등을 일으키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상을 찌푸린 채 시위 행렬을 보고 있던 이모씨(59)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중국으로 갈 텐데 같은 대우를 받으면 기분이 안 좋지 않겠냐”며 “중국 관광객들이 보면 다시 우리나라에 오기 싫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장소 인근에는 연휴를 맞아 관광을 오거나 나들이를 나온 외국인과 어린이들이 지나갔다. 한 외국인은 “무슨 일인지 잘 모르지만 위험해보인다”며 시위대를 바라봤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최근 특정 국가·국민을 겨냥한 허무맹랑한 괴담·혐오발언들이 무차별 유포되고, 인종차별적 집회도 계속되고 있다”며 “국익과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이 백해무익한 자해행위를 완전히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중국 국민이 국경절과 추석을, 한국 국민이 개천절과 추석을 보내는 경사스러운 시기에 집회를 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이라며 “한국에 있거나 한국 방문 예정할 중국 관광객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안양음주운전변호사 수원법무법인 프릴리지구매 경주이혼전문변호사 양산이혼전문변호사 출장용접 이혼전문변호사 폰테크당일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유튜브 조회수 늘리기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용인강간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발기부전치료제구매 대구두피문신 부천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가입현금지원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승소사례 구구정구입 용인불법촬영변호사 발기부전치료제구입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용인대형로펌 네이버마케팅 의정부법률사무소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상조내구제 휴대폰성지 성남상간소송변호사 수원이혼변호사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김해이혼전문변호사 성남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전주 코오롱하늘채 칙칙이구입 프릴리지구입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성남이혼전문변호사 여자레플리카 여성최음제구입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폰테크당일 부장검사출신변호사 웹사이트 상위노출 의정부이혼변호사 네이버 상위노출 분당불법촬영변호사 수원법률사무소 조루치료제구매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수원형사전문변호사 성남음주운전변호사 남양주학교폭력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의정부학교폭력변호사 인터넷가입현금지원 프릴리지구매 의정부소년범죄변호사 웹사이트 상위노출 용인성추행변호사 수원성범죄변호사 명품레플리카쇼핑몰 수원형사변호사 차장검사출신변호사 수원소년범죄변호사 발기부전치료제구매 비닉스구입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천안이혼전문변호사 폰테크 출장용접 남양주법무법인 포항이혼전문변호사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양산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학교폭력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안양대형로펌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수원형사변호사 사이트 마케팅 안양법무법인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고양이혼전문변호사 백링크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창원이혼전문변호사 안산음주운전변호사 천안이혼전문변호사 흥신소 출장용접 차장검사출신변호사 홈페이지 상위노출 당일폰테크 국어시험 수원법무법인 위자료 의정부상간소송변호사 포천학교폭력변호사 프릴리지구입 용인대형로펌 폰테크 의정부학교폭력변호사 가전내구제 의정부변호사 명품레플리카쇼핑몰 이혼변호사 안양상간소송변호사 세종이혼전문변호사 해시드 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웹사이트 상위노출 조루치료제구매 인터넷비교사이트 여성최음제구입 수원검사출신변호사 흥신소 폰테크 의정부변호사 백링크 의정부성범죄변호사 분당성추행변호사 칙칙이구입 수원강제추행변호사 명품레플리카사이트 폰테크 카마그라구입 센트립구입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안산이혼변호사 프릴리지구매 수원상간녀변호사 안산학교폭력변호사 구구정구입 웹사이트 상위노출 위자료 안양상간소송변호사 안양이혼변호사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의정부이혼변호사 스페니쉬플라이구매 상간녀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의정부법률사무소 네이버마케팅 수원법률사무소 의정부상간녀변호사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안산학교폭력변호사 인터넷가입현금지원 탐정사무소 비닉스구입 프릴리지구입 성남성범죄변호사 여성최음제구입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의정부법무법인 발기부전치료제구매 인터넷가입 남양주이혼전문변호사 용인음주운전변호사 의정부성범죄전문변호사 안양법무법인 수원성범죄변호사 코오롱하늘채 의정부이혼변호사 의정부성범죄변호사 부산홈페이지제작 대구이혼전문변호사 수원형사변호사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의정부상간소송변호사 상간녀위자료 남양주음주운전변호사 수원탐정사무소 수원형사변호사 안양상간소송변호사 대전흥신소 수원강간변호사 한게임머니상 사이트 상위노출 분당불법촬영변호사 웹사이트 상위노출 폰테크당일 백링크 팔팔정구입 용인불법촬영변호사 효자동 센트럴에비뉴원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홈페이지 상위노출 남양주음주운전변호사 수원법률사무소 몸캠피싱해결 용인음주운전변호사 분당불법촬영변호사 부천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법률사무소 분당강간변호사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안양이혼전문변호사 용인음주운전변호사 서울탐정사무소 출장용접 비닉스구입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수원성추행변호사 남양주법무법인 인터넷비교사이트 명품편집샵 검사출신변호사 인천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가입 안산학교폭력변호사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이혼변호사 안산이혼전문변호사 대구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설치현금 양주학교폭력변호사 발기부전치료제구입 재산분할 인스타 팔로워 구매 용인성범죄변호사 폰테크 수원성범죄변호사 해시드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유튜브 조회수 구매 조루치료제구매 안양학교폭력변호사 대구이혼전문변호사 신용카드박물관 여성최음제구입 여성최음제구입 발기부전치료제구매 안산이혼변호사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당일폰테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성남성범죄변호사 폰테크당일 안양학교폭력변호사 여성최음제구매 팔팔정구입 분당성추행변호사 구리학교폭력변호사 폰테크 발기부전치료제구매 폰테크 해시드김서준 프릴리지구입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이혼전문변호사추천 스페니쉬플라이구매 비닉스구입 당일폰테크 폰테크 용인이혼전문변호사 고양이혼전문변호사 카마그라구입 성남상간소송변호사 칙칙이구입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수원성범죄변호사 의정부법률사무소 안양대형로펌 폰테크 상간녀위자료 분당성추행변호사 수원성추행변호사 탐정사무소 내구제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안산이혼전문변호사 이혼전문변호사 백링크 의정부대형로펌 용인이혼변호사 성남성범죄변호사 수원성추행변호사 용인성범죄변호사 인터넷가입 양주학교폭력변호사 의정부이혼변호사 한게임머니상 폰테크 인스타그램 좋아요 구매 포천학교폭력변호사 수원법무법인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수원형사전문변호사 당일폰테크 부천이혼전문변호사 용인강간변호사 비닉스구입 성남음주운전변호사 의정부차장검사출신변호사 남양주이혼전문변호사 당일폰테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수원학교폭력변호사 세종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남양주대형로펌 포항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신카박 마사지구인구직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상조내구제 비닉스구입 인터넷설치현금 발기부전치료제구입 성남성범죄변호사 칙칙이구입 마사지구인 백링크 비닉스구입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홈페이지 상위노출 폰테크 사이트 웹사이트 상위노출 안양이혼전문변호사 수원성범죄변호사 안양상간소송변호사 명품레플리카 문상현금화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웹사이트 상위노출 수원음주운전변호사 김해이혼전문변호사 휴대폰성지 인터넷설치현금 폰테크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이혼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분당강간변호사 비닉스구입 고양이혼전문변호사 용인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비닉스구입 안산이혼변호사 안산이혼전문변호사 수원성범죄변호사 병원 마케팅 센트립구입 수원성범죄변호사 안산학교폭력변호사 해시드 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수원성범죄변호사 흥신소 병원 마케팅 요힘빈구매 의정부이혼변호사 수원음주운전변호사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카마그라구입 안양이혼변호사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비닉스구입 폰테크 폰테크 내구제 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출장용접 웹사이트 노출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웹사이트 상위노출 피망머니상 탐정사무소 용인불법촬영변호사 프릴리지구매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여성최음제구입 가전내구제 팔팔정구입 폰테크당일 수원형사변호사 사이트 상단노출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폰테크당일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용인상간소송변호사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차장검사출신변호사 홈페이지 상위노출 수원형사전문변호사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여성최음제구매 수원변호사 여성최음제구매 서울흥신소 비닉스구입 프릴리지구입 인터넷가입 카마그라구입 조루치료제구입 안산이혼전문변호사 승소사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